교회 김장하던 날의 풍경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허리가 구부러진 권사님으로부터 수요예배 때 처음으로 교회 나온 아기엄마까지 힘을 합하여 김장하는 모습은 흥겨운 잔치 집이었습니다.
있는 힘을 다해 일하는 모습 속에는 기쁨과 감사가 가득 있었습니다.
떡과 과일 고기보쌈, 그리고 피로회복제까지 어느 때보다 풍성함이 있었습니다.
김장만 해놓고 연탄만 들여놓으면 가슴 뿌듯했던 지난 날,
그때 그 시절에 비해 갈수록 각박한 세상이 되었다고 한탄하는 소리들을 듣습니다.
그러다 보니 감사를 잊을 때가 많습니다.
따뜻하고 좋은 집에서 살면서도, 매일매일 따끈한 밥상을 대하면서도 감사보다는 불평을 할 때가 많습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감사를 잊으면 살아갈 힘이 없어집니다.
저는 가족들과 함께 올 한해동안 감사한 일 다섯 가지씩 이야기 해보자고 했더니 아들녀석은 "손톱 깨무는 버릇없어진 것 감사", 아내는 "감당할 힘을 때마다 일마다 주셔서 감사"하다는 내용이 여러 감사의 제목 중에 마음에 남습니다.
사랑하는 주평강가족 여러분!
저는 여러분들과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세울 수 있도록 축복해 주셨다는 게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가정마다 가슴아프고 힘들게 하는 많은 일들 속에서도 잘 이겨나가는 여러분들에게도 감사합니다. 그런 과정들 속에서 잘못된 습관들이 없어지고 하나님 앞에 더 성숙한 사람이 되었음을 인해 감사합시다. 감당할 힘을 주셨던 하나님께서 가장 좋은 길로 우리를 인도해 주실 줄로 믿고 감사를 올려드립시다.
사랑의 수고와 갖가지 헌신을 양념하여 만들어낸 김장하던 날의 풍경처럼
어떤 현실 앞에서도 감사를 만들어 내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기도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