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에는 대학시절 함께 공부했던 동역회 목사님 부부들이 저희 교회에 방문하여 함께 기도하며 지냈습니다. 식사 후에 저희 집에 들려 차를 마시게 되었는데, 하시는 말씀이 저희 집 살림을 보고 많은 도전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 무슨 말인가 했더니 살림 없이도 잘사는 모습 때문이랍니다.
살림 없는 것도 도전이 되는 것이라면, 어떻게 보면 감동을 주기 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제가 검소해서가 아니라 우선순위에서 밀렸을 뿐인데 말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다음날 사무실의 제 방에 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여기저기에서 가져온 중고물품이었지만 몇 해 동안 잘 사용하던 물건들과 집사님이 정성껏 만들어 주셨던 책장을 아쉬웠지만 바꾸었습니다. 새 책장과 새 책상으로 바꾸고 대청소를 하고나니 같은방인데도 분위기가 아주 좋습니다. 고물상 목사인 저를 위해 좋은 것으로 사 주시고 수고해 주신 동역자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제 스스로 변신을 하거나 꾸미는 일은 거의 하지 않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좋은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닙니다.
제 아내는 제가 물건에 관심도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그런데 새것으로 바뀐 이곳이 훨씬 좋으니 그 말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곳에서 더 많이 말씀을 묵상하며 시간을 보내야 될 것 같습니다.
이제 목양실도 손님맞이하기에 충분한 방이 된 듯합니다.
언제든지 오셔서 상담도 하시고 기도도 받으시며 주님의 나라를 위해 모두가 열심을 다해 수고하는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는 목양실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